2월 20일 공개! 넷플릭스 신작 '파반느'
고아성, 변요한, 문상민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반느'가 2월 20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박민규 작가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 도대체 '파반느'가 뭘까? 캐스팅은 어떻고,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하나씩 살펴보자.


'파반느(Pavane)'의 뜻은?
파반느는 16세기 유럽 궁정에서 추던 느리고 우아한 춤이다. 주로 장례식이나 엄숙한 의식에서 추는 춤이었다고 한다.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이 1899년에 작곡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라는 피아노곡으로 유명해졌다.
라벨은 스페인 화가 벨라스케스의 그림 「라스메니나스」에서 영감을 받아 이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림 속 어린 왕녀를 위한 애도의 춤. 슬프지만 아름다운 음악이다.
드라마 제목이 '파반느'인 이유는 원작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에서 따온 것이다. 이 음악이 극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원작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는 『카스테라』, 『지구영웅전설』 같은 단편집으로 블랙유머와 기괴한 상상력을 보여준 작가다. 하지만 이 작품은 완전히 다르다. 작가 스스로 '80년대 빈티지 신파'라고 부를 만큼 감성적인 연애소설이다.
2008년 온라인서점 예스24 블로그에 6개월간 연재됐던 이 소설은 발표 초기부터 '박민규의 색다른 연애소설'로 화제가 됐다.
1986년 서울 백화점. 스무 살 '경록'은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두 사람을 만난다. 정신적 스승 같은 요한, 그리고 평범한 인간관계조차 힘들 정도로 못생긴 한 여자 미정. 경록의 아버지는 잘생긴 배우였고, 성공하자마자 못생긴 어머니를 버렸다. 요한도 부모에게 버림받은 트라우마가 있다. 미정은 외모 때문에 평생 사회에서 소외당했다. 상처받은 세 사람은 서로에게 끌린다. 경록과 미정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미정은 외모로 인한 상처를 이기지 못하고 떠난다. 요한도 심리적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채 요양소로 간다.
시간이 흘러 1999년 겨울, 34세 성공한 작가가 된 경록은 미정이 독일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에 오른다.
"모든 사랑은 오해다. 사랑을 이룬 이들은 어쨌든 서로를 좋은 쪽으로 이해한 사람들이라고, 스무 살의 나는 생각했었다."
외모 지상주의, 자본주의의 잔인함, 버림받은 사람들의 슬픔. 1986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 청춘의 사랑과 상처 이야기다.
"우리는 모두 죽은 왕녀 곁에 들러리 선 시녀와 마찬가지였다."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사람들, 항상 뒤에 서 있어야 하는 삶. 그 슬픔과 아름다움을 담은 소설이다.


캐스팅: 고아성, 변요한, 문상민
고아성 - 미정 역
고아성이 외모 때문에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여자 미정 역할을 맡았다. 원작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다. 똑똑하고 감수성 있지만 단지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평생 상처받으며 산 여자. 고아성이 이 복잡한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지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다.
변요한 - 요한 역
변요한이 두 사람의 정신적 스승 같은 요한 역할을 맡았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가진 청년. 세 사람 중 가장 미스터리하면서도 중요한 캐릭터다. 변요한 특유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기대된다.
문상민 - 경록 역
문상민이 주인공 경록 역할을 맡았다. 잘생긴 배우 아버지가 못생긴 어머니를 버린 트라우마를 가진 청년. 백화점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미정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나중에 작가가 되어 미정을 찾아 나서는 인물이다.
세 배우 모두 감정 연기에 강한 배우들이라 기대가 크다. 특히 고아성의 변신과 변요한의 섬세한 연기, 문상민의 성장 연기가 어우러져 어떤 시너지를 낼지 궁금하다.






드라마로 만났을 때 기대되는 부분
80년대 서울의 재현 1986년 서울. 경제성장의 가속도를 타고 부를 향해 달려가던 시절. 백화점의 화려한 모습, 당시 유행하던 패션, 거리의 풍경. 80년대 감성을 어떻게 재현했을지 궁금하다.
외모 차별을 어떻게 그릴까 원작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인 외모 지상주의. 이걸 드라마로 어떻게 표현했을지가 관건이다. 자칫 불편할 수 있는 장면들을 얼마나 섬세하게 다뤘을지. 고아성의 연기와 연출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음악과 미술 모리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와 벨라스케스의 그림 「라스메니나스」. 원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 예술 작품들을 드라마에서 어떻게 활용했을지 기대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 원작은 1999년 경록이 과거를 회상하는 구조다. 드라마도 이런 구성을 따를지, 아니면 다른 방식을 택할지 궁금하다.
경록, 미정, 요한 세 사람의 관계 상처받은 세 청춘이 서로의 아픔을 거울처럼 비추며 가까워지는 과정. 특히 경록과 미정의 사랑이 어떻게 싹트고, 요한이 두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
2025년에 보는 1986년 이야기 외모 지상주의는 1986년에도, 2008년 원작이 발표됐을 때도, 그리고 2025년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다. 오히려 SNS 시대인 지금이 더 심할지도 모른다.
"그럴듯한 것은 결코 그런, 것이 될 수 없다."
원작의 이 문장처럼, 우리가 믿고 있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허상일 수 있다. 사랑도, 외모도, 성공도. 드라마 '파반느'가 이 메시지를 2025년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기대된다.


박민규의 원작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고아성, 변요한, 문상민이라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로 어떻게 재탄생할지 벌써부터 설렌다.
넷플릭스 '파반느'는 2월 20일 공개된다. 공개 전에 원작 소설을 미리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박민규 작가의 문체와 80년대 감성을 먼저 느껴보고 드라마를 보면 더 재밌을 것이다.
못생긴 여자 미정과 그녀를 사랑한 남자 경록, 그리고 두 사람의 스승 요한. 슬프지만 아름다운, 아프지만 따뜻한 이야기. 2월 20일, 넷플릭스에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