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Meme) 단어의 유래부터 현재까지의 변화 과정을 쉽게 설명합니다. 1976년 리처드 도킨스가 만든 학술 용어가 어떻게 인터넷 밈으로 진화했는지, 한국에서는 언제부터 대중화되었는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요즘 친구들이 "이거 완전 밈이야~"라고 말하잖아요. 유튜브에도 틱톡에도 밈이 넘쳐나는데, 대체 이 '밈'이라는 단어는 어디서 온 걸까요? 놀랍게도 밈은 인터넷이 생기기도 전인 1976년, 한 생물학자의 책에서 처음 등장했답니다. 지금부터 밈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탄생했고, 5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함께 알아볼게요!

리처드 도킨스와 이기적 유전자, 밈 탄생의 순간
밈(Meme)이라는 단어는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1976년에 쓴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서 처음 등장했어요. 도킨스는 이 책에서 "인간은 유전자의 생존 기계"라는 충격적인 주장을 했는데요, 생명체는 모두 DNA를 후세에 전달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거였죠.
그런데 도킨스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품었어요. 생물학적으로는 유전자가 모든 걸 설명할 수 있지만, 인간의 문화는 어떻게 전달되는 걸까? 노래, 패션, 아이디어, 종교 같은 것들은 DNA로 전달되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리스어로 모방을 뜻하는 '미메시스(Mimesis)'와 '유전자(Gene)'를 합쳐서 '밈(Meme)'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그리스어 '미메네(Mimene)'를 그대로 쓰려고 했대요. 하지만 도킨스는 유전자(Gene)처럼 한 음절로 발음되는 단어를 원했고, 결국 줄여서 'Meme'이 된 거죠. 발음은 '밈'이 아니라 영어로 'cream(크림)'과 운율이 맞게 '미임'에 가깝다고 해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냥 '밈'이라고 부르고 있답니다.

유전자처럼 복제되는 문화, 밈의 원래 뜻
도킨스가 말한 밈의 핵심 개념은 바로 자기복제예요. 유전자가 자가복제를 통해 생물학적 정보를 전달하듯이, 밈은 모방을 거쳐 뇌에서 뇌로 개인의 생각과 신념을 전달한다는 거죠. 즉, 문화도 유전자처럼 복제되고 변이되고 진화한다는 이론이었어요.
도킨스는 밈이 전달하는 문화의 예로 노랫가락, 발상, 캐치프레이즈, 패션, 항아리를 만드는 방법, 아치 건설 등을 들었어요.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생각해보세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우리 모두가 아는 이 노래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모방을 통해 전 세계에 퍼진 대표적인 밈이에요.
밈 이론의 핵심은 문화가 유전자와 같은 방식으로 진화한다는 거예요. 변이(새로운 아이디어 등장), 선택(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만 살아남음), 유전(다음 세대로 전달)의 과정을 거치면서 문화가 발전한다는 거죠. 재미있는 건, 도킨스가 만든 '밈'이라는 개념 자체도 사람들 사이에 퍼지면서 밈이 되었다는 점이에요!



학술 용어에서 인터넷 밈으로, 의미의 대전환
원래 밈은 심리학과 생물학에서 다루는 전문 용어였어요.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학자들이나 쓰는 어려운 개념이었죠. 하지만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 보급된 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새로운 방식의 문화 전파 현상을 도킨스의 표현을 빌려 나타낸 것이 바로 '인터넷 밈'의 시작이었어요. 2001년, MIT 학생이었던 조나 페레티가 나이키 운동화에 "아동노동착취공장"이라는 글자를 새겨달라고 주문했다가 거절당한 이야기를 이메일로 친구들에게 보냈는데, 이게 엄청나게 퍼져서 TV 방송까지 나가게 됐어요. 페레티는 후에 "나는 리처드 도킨스가 밈이라고 부른 것을 우연히 만든 셈이죠"라고 썼는데, 이것이 '인터넷 밈'이라는 용어가 처음 쓰인 사례로 꼽혀요.
2000년대 들어서면서 재미있는 이미지, GIF, 영상들이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밈'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한국에서는 예전에 '짤방', '드립', '합성 필수요소' 같은 말로 불렸던 것들이 점차 '밈'으로 통합되었답니다.
- 김동현 밈 스트레스 많이 받을거야 밈 요즘 유행 "오늘 운동 많이 된다"뜻 쓰는방법 배워보기

한국에서 밈이 대중화된 시기, 깡 신드롬
한국에서 밈이라는 단어가 진짜 대중화된 건 의외로 최근이에요. 2020년 MBC 등 놀면 뭐하니?를 통해 비의 깡 유행이 소개되면서라고 볼 수 있어요. 가수 비가 2017년에 발표했던 '깡'이라는 곡이 3년 뒤인 2020년에 갑자기 역주행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이 현상을 설명하려면 '밈'이라는 개념을 빼놓을 수가 없었거든요.
'1일 1깡', '시무 20조(시무식에서 깡을 20번 듣자)' 같은 드립들이 SNS에서 폭발적으로 퍼지면서, 비 본인도 방송에서 직접 "밈"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어요. 이때부터 한국 사람들이 "아, 이게 밈이구나!"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거죠.
요즘은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같은 숏폼 영상 플랫폼이 밈의 주요 무대가 되었어요. 짧고 강렬하고 중독성 있는 콘텐츠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지는 시대가 된 거예요.

밈의 다양한 번역, 모방자? 문화 유전자?
한국에서 Meme을 어떻게 번역할지에 대한 논의도 있었어요. 주로 '밈'으로 음차하여 번역되지만 '모방자'로 번역하자는 주장도 많아요.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가 번역한 도킨스의 책에서는 '모방자'로 번역했고, 2020년 수능 교재에서는 '문화 유전자'로 번역하기도 했답니다.
'모방자'는 유전자(Gene)와 대응되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명확하고, '문화 유전자'는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주죠. 하지만 결국 요즘은 대부분 그냥 '밈'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짧고 쉬워서 입에 착 붙거든요.

밈은 계속 진화한다, 밈 이론의 현재와 미래
재미있는 건, 도킨스가 처음 밈을 만들었을 때의 의도와 지금 우리가 쓰는 밈의 의미가 꽤 많이 달라졌다는 점이에요. 도킨스는 원래 종교, 이념, 사상처럼 깊이 있는 문화 요소의 전파를 설명하려고 했는데, 지금의 인터넷 밈은 대부분 재미있는 짤, 영상, 챌린지 같은 가벼운 콘텐츠를 뜻하잖아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것도 밈 이론의 증명이에요. 문화는 복제되고 변이되고 진화한다는 도킨스의 주장처럼, '밈'이라는 개념 자체도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진화한 거니까요. 1976년 학술 용어로 시작해서 2026년 지금은 10대들도 일상적으로 쓰는 대중 용어가 된 거죠.

앞으로 밈은 더욱 빠르게 진화할 거예요. AI가 만드는 밈, 메타버스에서 탄생하는 밈, 전 세계가 동시에 공유하는 글로벌 밈까지. 기술이 발전할수록 밈의 전파 속도와 영향력도 커질 거랍니다.
5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밈'이라는 단어는 정말 긴 여정을 거쳐왔어요. 생물학 책 속 학술 용어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우리 일상에서 매일 쓰는 친숙한 단어가 되었죠. 친구들과 밈을 공유하면서 웃을 때, 우리는 도킨스가 말한 '문화의 복제와 전파'를 직접 경험하고 있는 거예요. 밈의 유래를 알고 나니 더 재미있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