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인 거래소 빗썸에서 운영진의 기입 실수로 60조원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이 이용자들에게 잘못 입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빗썸은 2월6일 ‘랜덤박스’ 이벤트를 통해 각각 1%, 3%, 96% 확률로 당첨자를 뽑아 1인당 2000~5만원씩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총 695명이 이벤트에 응모했고, 오후 7시에 당첨금을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당첨금을 입금하는 과정에서 운영진이 지급 단위를 ‘원’이 아닌 ‘비트코인(BTC)’으로 입력하는 실수를 저질렀어요. 이로 인해 당첨자들 계좌에는 최소 2000비트코인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7시에 비트코인 가격이 1개당 약 98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1인당 1960억원 상당의 돈을 받은 셈이죠.

빗썸 랜덤박스 오입금 사고 경위
2월 6일 오후 7시, 빗썸은 자체 '랜덤박스' 이벤트 당첨자들에게 리워드를 지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참여자 1인당 2,000원에서 5만 원 상당의 소액 포인트를 지급하는 것이었죠. 그런데 담당 직원이 단위를 '원(₩)' 대신 'BTC(비트코인)'로 잘못 입력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695명의 참여자 중 랜덤박스를 오픈한 249명에게 평균 2,490개씩, 총 62만 개의 비트코인이 지급된 겁니다. 당시 비트코인 시세가 1개당 약 9,800만 원이었으니, 1인당 무려 1,960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계좌에 찍힌 셈입니다. 전체 규모로 환산하면 약 60조 5,678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액수였습니다.
문제는 빗썸이 인지하기까지의 시간 동안 일부 사용자들이 재빠르게 매도에 나섰다는 점입니다. 오후 7시 38분경,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은 9,700만 원대에서 8,111만 원까지 순식간에 급락했습니다. 타 거래소 대비 무려 15% 이상 낮은 가격이었죠. 시장에는 큰 혼란이 일었고, 호가창이 순식간에 뒤틀렸습니다.


빗썸 비트코인 회수 현황 분석
빗썸은 오후 7시 20분에 오지급 사실을 인지했고, 15분 후인 7시 35분부터 거래 및 출금 차단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7시 40분에 차단이 완료되기까지 단 2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사이 시장에는 엄청난 파장이 일었습니다.
오늘(2월 7일) 기준으로 빗썸이 공개한 회수 현황을 보면, 전체 62만 개 중 61만 8,212개(99.7%)가 회수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1,788개는 이미 시장에서 매도됐고, 이 중 93%를 원화 및 가상자산 형태로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미회수된 비트코인은 약 125개 정도로, 시세 기준 약 133억 원 규모입니다. 빗썸 측은 "회수하지 못한 수량은 회사 보유 자산을 활용해 정확하게 맞출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외부로 빠져나간 물량에 대해서는 완벽한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빗썸이 2024년 3분기 보고서에서 공시한 비트코인 위탁 규모가 단 4만 2,619개에 불과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번에 오지급된 62만 개는 보유량의 14배가 넘는 규모였던 겁니다. "유령 비트코인이 장부상으로만 생성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빗썸 사태의 파장과 향후 전망
이번 사건은 단순 실수를 넘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시스템 관리 체계 전반에 큰 물음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2024년 7월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거래소가 이용자 자산과 동종·동량의 가상자산을 실질적으로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가 해당 의무 위반 소지가 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사고 직후 현장 점검에 착수했으며, 사고 경위와 실제 매도 규모, 내부 통제 체계의 적정성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빗썸은 새벽 4시 30분경 공식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고는 외부 해킹이나 보안 침해와 무관하며, 고객 자산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보상 절차와 시스템 점검 체계가 전면적으로 재검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 하나의 입력 실수가 60조 원대의 혼란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거래소들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