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어르신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심어진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50년을 자라 지금은 40m 높이의 메타세쿼이아 1,400그루 숲이 되었습니다. 전북 제4호 민간정원 익산 아가페정원, 입장료도 주차비도 없이 1.8km 숲길 전부가 열려 있습니다.

5월이 되면 어디선가 꼭 한 번은 나무 아래를 걷고 싶어집니다. 화려한 꽃밭도 좋지만, 가끔은 그냥 조용히 나무 사이를 걸으며 숨 한 번 제대로 들이쉬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딱 맞는 곳이 전북 익산에 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황등면, 아가페정원입니다. 이름에서 먼저 느껴지는 게 있습니다. 사랑, 돌봄, 따뜻함. 그 느낌 그대로입니다. 1970년 고 서정수 신부가 어르신들을 위해 조성한 정원이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라고 자라서, 지금은 수고 40m 메타세쿼이아 1,416그루가 하늘을 빼곡히 가리는 숲이 되었습니다.
걷다 보면 자꾸 위를 올려다보게 됩니다. 나무가 너무 높아서 고개를 젖혀야 겨우 끝이 보이는데, 그 사이로 5월 햇살이 비스듬하게 떨어지는 장면이 꽤 오래 머릿속에 남습니다. 이게 관광지가 아니라 어르신들의 정서 안정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걷는 내내 기분이 좀 다릅니다. 그냥 예쁜 수목원과는 다른 결이 있습니다.
입장료는 없습니다. 주차비도 없습니다.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아가페정원이 어떤 곳인지, 5월에 왜 지금 가야 하는지, 주말 방문 시 꼭 챙겨야 할 것 한 가지까지 전부 알 수 있습니다.


50년 돌봄의 역사가 만든 정원
아가페정원은 원래 관광지로 만들어진 곳이 아닙니다. 1970년, 고 서정수 신부가 어르신들의 정서 안정을 위해 설립한 노인 복지 시설 아가페정양원의 정원에서 출발했습니다. 입소한 어르신들이 매일 바라보고, 걷고, 쉬어 갈 수 있도록 조성된 치유의 공간이었습니다.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 돌봄의 철학 위에 심어진 나무들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정원에는 다른 관광지와 다른 분위기가 있습니다. 차분하고, 경건하고,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느낌. 50년 넘게 사람의 손길을 받으며 자란 나무들의 품이 그대로 느껴지는 곳입니다.
수십 년에 걸쳐 자라온 수목들은 2021년 3월 전라북도 제4호 민간정원으로 정식 등록되었고, 같은 해 5월 정비를 완료한 뒤 9월 10일부터 시민 누구에게나 전면 개방되었습니다. 복지 시설의 정원이 이렇게 공공의 치유 공간이 된 사례는 국내에서도 드문 일입니다.

1.8km 메타세쿼이아 숲길, 걷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아가페정원의 핵심은 약 1.8km에 걸친 메타세쿼이아 산책로입니다. 수고 약 40m에 이르는 나무들이 빽빽하게 늘어선 구간을 걸으면, 양쪽에서 하늘을 가리는 나무 터널이 만들어집니다. 계절에 따라 다르겠지만, 5월의 이 구간은 연두와 초록이 겹겹이 쌓이며 숲의 밀도가 피부에 닿을 만큼 짙게 느껴집니다.
메타세쿼이아만 있는 게 아닙니다. 향나무, 소나무, 오엽송, 섬잣나무 같은 상록수와 공작단풍, 백일홍 등 관상용 활엽수가 함께 어우러져 있습니다. 수목 17종 총 1,416그루라는 구성은 단일 수종 중심의 정원과는 확실히 다른 입체적인 경관을 만들어냅니다.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층위가 달라 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5월에는 수선화, 튤립, 목련이 지고 난 자리에 양귀비가 피어납니다. 메타세쿼이아 수형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과 어우러지는 꽃밭 풍경은, 카메라를 꺼내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예쁩니다. 5월 중 방문을 계획하신다면, 지금이 딱 적기입니다.

운영 시간과 사전 예약, 반드시 확인하세요
아가페정원은 계절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다릅니다. 하절기(3월~10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절기(11월~2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합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입니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이며, 무료 주차장이 갖춰져 있어 차량 방문도 편리합니다. 다만 한 가지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주말과 공휴일 방문 시에는 쾌적한 관람 환경 유지를 위해 방문 2주 전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예약 없이 주말에 무작정 찾아가면 입장이 어려울 수 있으니, 일정이 잡히는 즉시 예약부터 먼저 챙기시는 걸 권합니다.
내비게이션에는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황등면 율촌길 9를 입력하시면 입구까지 정확히 안내됩니다.

Q&A — 익산 아가페정원 방문 전 궁금한 것들
Q. 아가페정원 입장료는 얼마인가요?
A.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주차비도 별도로 받지 않으며, 무료 주차장이 갖춰져 있어 차량으로 방문하기 편리합니다.
Q. 아가페정원 운영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A. 하절기(3~10월)는 오전 9시~오후 5시, 동절기(11~2월)는 오전 9시~오후 4시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Q. 주말에 예약 없이 방문해도 되나요?
A. 주말과 공휴일은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방문 2주 전에 예약을 완료해야 하며, 예약 없이 방문할 경우 입장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Q. 아가페정원은 어디에 있나요?
A.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황등면 율촌길 9에 위치합니다. 내비게이션에 해당 주소를 입력하시면 입구까지 안내됩니다.
Q. 아가페정원의 메타세쿼이아는 몇 그루인가요?
A. 수고 약 40m의 메타세쿼이아를 포함해 수목 17종 총 1,416그루가 조성되어 있으며, 약 1.8km 산책로를 따라 걸을 수 있습니다.
Q. 아가페정원은 언제부터 일반에 개방되었나요?
A. 2021년 3월 전라북도 제4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된 뒤, 같은 해 9월 10일부터 일반 시민에게 전면 개방되었습니다.
Q. 아가페정원은 왜 만들어진 곳인가요?
A. 1970년 고 서정수 신부가 노인 복지 시설 아가페정양원을 설립하면서, 입소 어르신들의 정서 안정과 치유를 위해 조성된 정원입니다. 상업적 목적이 아닌 돌봄의 철학 위에서 시작된 공간입니다.
Q. 5월에 아가페정원에서 볼 수 있는 꽃은 무엇인가요?
A. 5월에는 수선화·튤립·목련이 지고 난 자리에 양귀비가 피어납니다. 메타세쿼이아 숲길과 어우러지는 꽃밭 풍경이 특히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Q. 아가페정원 주변에 함께 둘러볼 만한 곳이 있나요?
A. 익산시는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있습니다. 아가페정원 방문과 함께 역사 유적 탐방으로 일정을 연계하기에 좋습니다.
Q. 아가페정원은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한가요?
A. 네, 40m 메타세쿼이아 수형 사이로 햇살이 비치는 구도가 사진 촬영 명소로 꾸준히 소개되고 있습니다. 계절마다 다른 빛과 색감을 담을 수 있어 방문객들이 즐겨 찾습니다.

치유를 목적으로 심어진 나무가 50년을 자라 이제는 누구에게나 열린 숲이 되었습니다. 입장료도, 주차비도, 어떤 조건도 없이 그 안을 걸을 수 있다는 건 생각해 보면 꽤 특별한 일입니다. 어르신들을 위해 심어진 나무가 결국 모든 사람을 위한 그늘이 된 셈이니까요.
5월, 양귀비가 피어 있는 지금이 가장 좋은 때입니다. 주말 방문이라면 2주 전 예약부터 먼저 잡으시고, 평일이라면 가방 하나 들고 느긋하게 떠나보셔도 좋습니다. 익산 황등면의 오래된 숲이 그 자리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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