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도약계좌의 중도 해지율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많은 청년들이 새로운 금융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2024년 7월 기준 청년도약계좌 가입자는 약 225만 명에 달했지만, 이 중 35만 8천 명이 해지하여 해지율이 15.9%에 이르렀습니다. 불과 2023년 말까지만 해도 해지율은 8% 수준에 불과했음을 고려하면, 불과 반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금리 인상기와 투자 환경 변화 때문만이 아닙니다. 청년도약계좌 자체의 구조적 한계가 중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청년도약계좌의 구조와 한계
청년도약계좌는 청년의 장기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설계한 금융상품입니다. 매월 최대 7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납입 기간은 5년입니다. 은행 이자에 더해 정부의 기여금이 붙고, 비과세 혜택까지 고려하면 안정성 면에서는 확실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매월 70만 원씩 5년간 납입할 경우 총 원금은 4,200만 원입니다. 여기에 은행 이자, 정부 기여금, 세제 혜택을 더해도 만기 수령액은 약 5천만 원 수준입니다. 즉, 5년 동안 묶이는 돈과 시간에 비해 기대 수익이 크지 않다는 점이 청년들의 불만을 키운 것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ETF 적립식 투자나 미국 주식과 같은 대체 투자 수단이 대중화되면서, “차라리 투자로 더 큰 수익을 내자”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해지율을 끌어올린 요인입니다.
청년미래적금의 기대감
이런 상황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청년미래적금입니다. 원래 21대 대선 공약으로 제시됐던 상품으로, 청년의 자산 형성을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핵심은 정부가 납입액의 약 25%를 추가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납입 기간도 1~3년으로 설정될 가능성이 높아,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청년도약계좌보다 훨씬 유연합니다. 짧은 기간에 정부 매칭까지 받는다면 체감 수익률이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컨대, 매월 50만 원씩 3년간 납입할 경우 원금은 1,800만 원인데, 여기에 정부가 약 450만 원을 매칭 지원해 준다면 원금 대비 25%의 확정 수익을 얻는 셈입니다.
다만 구체적인 세부 조건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은행 이자 적용 여부, 세제 혜택 포함 여부에 따라 실제 체감 수익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복 가입 가능성과 전환 방안
많은 청년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은 “청년도약계좌와 청년미래적금을 동시에 가입할 수 있을까?”입니다. 결론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낮습니다. 기존 자산 형성 지원 상품들도 성격이 유사하면 중복 가입이 불가능했습니다. 실제로 희망적금과 도약계좌 역시 동시에 가입할 수 없었고, 만기 후 연계만 허용되었습니다.
다만 최근 금융위원회가 언급한 바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 가입자들이 청년미래적금으로 갈아탈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예산 문제, 부처 간 협의, 은행 참여 여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지만, 전환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해지하기보다는 정책 발표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ETF와 주식 투자와의 비교
일부 청년들은 “차라리 ETF나 주식을 하는 게 낫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해외 주식과 인덱스 ETF는 평균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왔습니다. 하지만 주식은 언제든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반대로 청년도약계좌와 청년미래적금은 정부 지원과 세제 혜택으로 인해 원금 손실 위험이 없다는 안정성이 강점입니다.
즉, 단순히 “어느 것이 더 낫다”라기보다 개인의 투자 성향과 재무 상황에 따라 적절히 분산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안정적인 자금은 적금으로, 공격적인 자금은 투자로 나누는 방식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가장 현명한 전략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이미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성급히 해지하지 말고 금융위원회의 공식 발표를 기다려야 합니다. 전환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도약계좌에서 미래적금으로 자연스럽게 옮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아직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자신의 재무 목적에 따라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목돈을 만들고 싶다면 도약계좌, 단기적으로 정부 지원 효과를 크게 누리고 싶다면 미래적금이 더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상품 선택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금융 전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청년 정책은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최종 발표를 주의 깊게 살피면서 준비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