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급변하는 스토브리그, 박찬호 이탈에 이어 최형우 삼성행 임박
기적은 없었다, 연이은 핵심 선수 이탈에 패닉 상태
2024시즌 통합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았던 KIA 타이거즈가 스토브리그에서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두산 베어스 이적에 이어,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최고의 타자였던 최형우(42세)마저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11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최형우는 삼성 라이온즈와 3년 총액 30억 원 규모의 계약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IA는 11월 28일 최형우 측에 최종 오퍼를 전달했으나, 삼성이 제시한 조건이 더 좋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최형우, 9년 만의 화려한 귀환
최형우는 2002년 삼성에 포수로 입단했지만 2005년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이후 경찰야구단에서 복무하며 외야수로 전향, 퓨처스리그를 폭격하며 삼성에 재입단하는 기적을 이뤘습니다.
2008년부터 삼성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은 최형우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핵심 멤버였습니다. 특히 2016시즌에는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 OPS 1.115라는 경이적인 성적으로 리그를 평정했습니다.
2017년 FA 자격을 얻어 KIA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하며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총액 100억 원 이상 계약의 주인공이 되었던 최형우가 9년 만에 다시 푸른 유니폼을 입을 날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KIA에서의 9시즌, 빛나는 성적표
KIA로 이적한 최형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이적 첫해인 2017년 정규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출루율 1위와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습니다.
9시즌 동안 KIA에서 1,167경기에 나가 타율 0.306, 185홈런, 826타점, OPS 0.909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2020년에는 타율 1위와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으며, 2024년 시즌에도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습니다.
특히 2024시즌 성적은 놀라웠습니다. 만 4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13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 0.928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습니다.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서 타율 0.333, 1홈런, 4타점, OPS 1.012를 기록하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시즌 후에는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삼성의 적극적인 구애, KIA의 신중한 태도
삼성은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가장 먼저 최형우에게 접근했습니다. 이종열 단장이 직접 최형우와 통화하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고, 최형우는 친정팀의 진심 어린 러브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 입장에서 최형우는 C등급 FA로 보상선수가 없고 보상금 15억 원만 부담하면 되는 구조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202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이어 2025년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상황에서,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최형우를 선택한 것입니다.
반면 KIA는 최형우의 나이와 팀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2025시즌 8위에 그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진 데다, 올해 FA 시장의 몸값이 급등하면서 구단이 제시할 수 있는 조건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보도에서는 협상 과정에서 최형우의 마음이 상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으며, KIA 내부에서도 최형우의 삼성행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KIA 타이거즈, 대대적 리빌딩 돌입하나
박찬호에 이어 최형우까지 잃게 된다면 KIA의 전력 약화는 불가피합니다. 최형우는 2025시즌 팀 내 최고의 타자였고, 대체자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 상황입니다.
현재 KIA 주전 외야진은 중견수 김호령, 우익수 나성범 정도만 확실한 상황입니다. 최형우가 주로 맡았던 지명타자 자리는 나성범이나 김선빈이 돌려 쓸 가능성이 높지만, 베테랑들의 공백을 젊은 선수들이 메워야 하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내야진도 박찬호의 이탈로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김도영, 김선빈, 윤도현, 오선우, 김규성, 변우혁 등이 버티는 가운데 박민, 정현창, 정해원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특히 김도영과 김선빈의 건강 상태가 변수입니다. 2025시즌 내내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던 김도영과 잦은 부상을 당한 김선빈의 컨디션 관리가 2026시즌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최형우가 떠날 경우 KIA 주전 야수들의 평균 나이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KIA가 우승보다는 자연스럽게 대대적인 리빌딩 체제로 돌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범호 감독의 한숨 깊어진다
이범호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우승 주역들을 잃고 젊은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베테랑들의 공백은 젊은 선수들에게 큰 기회이지만, 동시에 부담이기도 합니다. KIA는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캠프를 마쳤으며,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1월 27일 최형우의 에이전시는 "삼성 이적이 확정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최형우의 삼성행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KIA는 11월 28일 최종 오퍼를 전달했으며, "최형우의 선택에 달렸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삼성 이종열 단장 역시 "영입 경쟁에 참여한 것은 맞지만 최종 결정은 선수 본인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든 KIA에 남을 것인가, 영광을 함께했던 친정팀으로 돌아갈 것인가. KBO 통산 최다 타점 1위, 통산 홈런 4위, 통산 2루타 1위 등 화려한 기록을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의 선택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정황으로 볼 때 최형우의 삼성 복귀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최종 결정은 최형우 본인의 몫입니다. 그의 선택이 발표되는 순간, KIA와 삼성 중 한 팀은 웃고 한 팀은 울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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