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억1천만원 FA 계약으로 시작해 정규시즌 타율 0.297, 포스트시즌 타율 0.333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한 한화 이글스 하주석. 그의 재기 뒤에는 5년간 함께한 아내 김연정 치어리더의 변함없는 응원이 있었습니다.


2025년 1월 8일, 한화 이글스는 FA 내야수 하주석과 1년 총액 1억1천만원(보장 9천만원, 옵션 2천만원) 계약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년도 연봉 7천만원에서 고작 4천만원 오른 금액으로, FA 계약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죠. B등급 FA였던 하주석은 타구단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했고, 결국 원소속팀 한화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시련을 딛고 2025시즌 가장 감동적인 부활 스토리를 써내려갔고, 그의 곁에는 가장 힘든 시절부터 함께한 김연정이 있었습니다. 2025년 12월 6일 부부가 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하주석이 연봉 9천만원이라는 냉혹한 현실에서 어떻게 다시 일어섰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하주석 FA 연봉 계약의 쓴맛
2024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하주석은 큰 기대를 품었습니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12년간 한화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선수였죠. 하지만 2022년 음주운전으로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후 이전 같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2024시즌엔 햄스트링 부상으로 64경기 출전에 그쳤습니다.
더욱이 한화가 2024년 11월 7일 KT 출신 유격수 심우준을 4년 50억원에 영입하면서 하주석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습니다. B등급 FA 선수를 영입하려면 구단이 원소속팀에게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100% 또는 200%를 보상해야 하는데,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던 하주석을 영입하려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인 앤 트레이드도 무산되면서 하주석은 FA 미아가 될 위기에 처했죠.
결국 스프링캠프 출국일이 다가오자 하주석은 백의종군을 선택했습니다. 1년 보장 9천만원, 옵션 2천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저연봉으로 한화와 재계약한 것입니다. 손혁 단장은 당시 "12월 말부터 연락은 하고 있었다. 계약은 최근 급물살을 탔다"며 "한화에서 오래 뛴 선수고, 유격수이기 때문에 팀에 충분한 보탬이 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힘든 시기를 함께한 것이 바로 당시 여자친구였던 김연정이었습니다.


김연정 사랑으로 이룬 재기
FA 헐값 계약의 굴욕을 맛본 하주석은 2군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1군 캠프에 초대받지 못한 것은 물론, 개막 엔트리에서도 제외됐죠. 하지만 하주석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곁에는 5년간 변함없이 응원해온 김연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주석은 "정말 힘들 때 자기를 도와줬다. 정말 사고 치고 사람들도 안 만날 때 도와줬던 사람"이라고 김연정에 대해 말했습니다. 음주운전 논란과 부진으로 가장 어두웠던 시절, 김연정은 하주석의 곁을 지키며 힘이 되어줬죠. "겨울 내내 개인 운동을 하며 준비를 잘해왔다. 책임감을 가지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처럼, 그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습니다.
2군에서 하주석은 4할대(0.404) 타율로 무력 시위를 했고, 5월 중순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사구로 부상을 당하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2번 타자로 나서 공격 활로를 뚫으며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였고, 상승세가 꺾일 뻔한 한화에 활력을 불어넣었죠. 심우준이 복귀한 후에도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겨 꾸준히 출장했습니다.
2025 정규시즌 하주석은 총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276타수 82안타), 4홈런, 28타점, 34득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후반기에는 47경기에서 타율 0.314(140타수 44안타), 2홈런, 16타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2025년 10월, 결혼 소식이 알려진 이후 하주석의 경기력은 더욱 빛났고, 김경문 감독은 "(하)주석아, 네가 못하면 와이프 더 욕먹는다"는 농담 섞인 격려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하주석 뜨거웠던 2025시즌
하주석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빛났습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 2차전에서 4타수 3안타 1득점, 3차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작성했죠. PO 타율은 무려 0.583(12타수 7안타)에 달했습니다.
특히 3차전에서 하주석은 4회초 2사 2루 불리한 볼카운트 1B2S 상황에서 몸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우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고, 이어진 이도윤의 적시타로 만든 득점 기회에서 빠른 발로 홈을 밟으며 한화의 5-4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8회에도 좌중간 안타를 치며 포스트시즌 7경기 연속 안타를 자축했죠.
이후 LG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하주석은 맹활약을 이어갔습니다. 포스트시즌 전체 10경기에서 타율 0.333(36타수 12안타), 4타점, OPS 0.776을 기록하며 하위 타선에서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비록 한화는 LG에 1승 4패로 패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7년 만의 가을야구, 19년 만의 한국시리즈라는 성과를 거뒀고, 하주석은 그 여정의 핵심 선수였습니다.
스탠드에서 응원하던 김연정은 하주석의 안타가 나올 때마다 누구보다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 하주석 역시 "안 혼나려면 결혼하고 내년에 더 잘해야 한다"며 환하게 웃었죠. 시즌 중 발표된 결혼 소식 이후 더욱 좋은 성적을 내면서 '사랑의 힘'이라는 훈훈한 이야기가 화제가 됐습니다.
2025시즌 하주석 주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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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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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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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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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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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
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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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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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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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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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경기
|
0.297
|
82
|
4
|
28
|
34
|
0.728
|
|
후반기
|
47경기
|
0.314
|
44
|
2
|
16
|
-
|
-
|
|
포스트시즌
|
10경기
|
0.333
|
12
|
0
|
4
|
-
|
0.776
|

김연정과의 사랑, 재기의 원동력
2025년 12월 6일, 하주석과 김연정은 5년 열애 끝에 부부가 되었습니다. 4살 연상의 김연정은 2007년 울산 모비스 피버스 치어리더로 데뷔해 '야구장 3대 여신'으로 불리던 베테랑 치어리더입니다. 2017년부터 한화 이글스 치어리더 팀장으로 활약하고 있죠.
결혼식을 앞두고 김연정은 SNS를 통해 "갑작스럽게 알려진 소식으로 많이 놀라셨을 것 같다.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소중한 분이 생겼다. 서로를 아끼며 예쁘게 만나고 있으니 따뜻하게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하주석도 김연정의 게시물에 "항상 고마워 사랑해"라며 공개적으로 애정을 표현했죠.
5년이라는 시간 동안 하주석이 음주운전 논란, 인성 논란, 부상과 부진으로 힘들 때마다 김연정은 곁을 지켰습니다. 연봉 9천만원이라는 굴욕적인 FA 계약, 2군 스프링캠프, 개막 엔트리 탈락이라는 좌절의 순간에도 김연정의 응원은 하주석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주었습니다. "1군 캠프를 못 가고 2군에서 시작했다. 사실 하기 싫을 때도 있었다"던 하주석이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건 김연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하주석에게는 금전적 보상도 예상됩니다. 보장 연봉 9천만원에서 두 배 이상 대폭 상승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죠. 하지만 현행 KBO 규정상 하주석은 4년 미만 FA 계약을 했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둬도 다시 FA 자격을 얻으려면 3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매년 1년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하주석은 이미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습니다.
2026시즌을 앞둔 하주석은 "결혼하고 내년에 더 잘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연봉 9천만원으로 시작해 가을야구 영웅이 된 그의 이야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노력과 열정, 그리고 곁에서 변함없이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기적 같은 반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제 신혼부부가 된 하주석과 김연정, 두 사람의 앞날에 더 큰 행복과 성공이 기다리고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