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귀포는 비가 내리고 있어요. 꼭 장마 시작처럼 굉장히 후텁지근합니다. 비를 맞으면 나만의 낭만을 즐겨보려고 나갔다가 흠뻑 젖어 버렸지 뭐예요. 장화도 신고 우산도 큰 것으로 들었음에도 말이지요. 제주도는 비가 내리는 수준이 아니에요. 사방팔방으로 흩어져서 공격하는 공격형 비라고나 할까요. 알면서도 나가서 그렇게 당하고 젖은 옷은 세탁기 속으로 들어갔답니다.
우산을 이리저리 돌리며 최대한 비를 피하려고 하는 중에 육지에 사는 아들녀석이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얄미운 녀석! 자식이라는 존재는 어쩔 수 없는 그런 부분이 있는 모양이에요. 내가 그랬던 것처럼 행동을 하니까 나무라지도 못하고 그냥 그래그래 한다니까요. 어디 가는데 비용이 조금 부족한데 도와주실 수 있냐는 문자였지요. 냉정하게 거절을 할까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말았죠.
조심해서 다녀와 이런 당부까지 보내면서. 엄마는 엄마인가봐요.
그러면서 잠시 다음 달 5월 어버이날 두고 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아들 녀석은 과연 어떤 선물을 줄 것인가 되게 궁금하지 뭐예요. 평소에도 그런 표현 잘하지 않는데 이번엔 기대를 해보고 싶었어요. 아들에게 살짝 언질을 할까 봐요.
어제는 어린이날 선물로 어떤 것이 좋을까 궁금해서 집 근처 다이소엘 다녀왔어요. 주말이나 휴일이면 어린아이들이 꽤 많이 다이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았거든요. 다이소 물건이 고급스럽진 않지만 가격만큼의 가치는 하니까 아이들의 최애 장소가 된 것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용돈으로도 살 물건들이 꽤 많으니까요. 어린아이가 없다 보니 눈높이 맞추어 어떤 선물이 좋을까 봐도 모르겠어요. 딱 그때 아이들 좋아하는 것도 유행을 탄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제 눈에는 다 예쁘고 귀엽고 하나쯤은 가지고 싶은 물건들이긴 했어요. 그렇다고 아무것이나 사주면 좋아하기만 할 것은 아니지요. 취향이 있으니까요.
부모라고 자식을 다 잘 아는 것은 아니니까요. 알고 싶어도 사실 알 수 없어요. 어릴 적 생각을 해 보면 엄마가 나를 잘 모르는 것 같았거든요. 그냥 보이는 행동이나 평소 언행으로 짐작을 하시면서 다 안다고 한 것 같았죠. 그렇게 생각하면 아마도 알지 못한다가 맞아요.
장난감, 예쁜 소품, 액세서리, 학용품, 어린이용 화장품, 인형 등등 다양한 물건들을 보면서 아이가 된 기분을 느꼈어요. 어떤 선물이 좋은가 결정을 결국 내리지 못했죠.
2025년 5월 황금연휴 연차 쓰기 좋은 날
5월, 가정의 달이라고만 알고 계셨다면 오산입니다. ✋2025년 5월은 '연차 하루'만으로 최대 5일의 황금연휴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특히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이 겹치는 특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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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선물은 아이 동반해서 직접 고르게 하는 게 좋겠어요. 그렇게 결론!
어버이날 자녀들이 선물 들고 온다면 다 좋을까 생각을 했어요. 어른들은 어른들이 생각이 있는데 선물을 주면 괜찮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전 선물보다 현금봉투 주면 좋겠어요. 딱히 필요한 선물 종류도 없고 필요할 때 쓸 수 있게 말입니다. 이런저런 선물을 저도 많이 해봤는데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어요. 버리기도 하고 하더라고요. 마음은 씁쓸했지만 그럴 수 있겠다 싶었지요. 울 아들은 재치 있고 센스 있게 현금을 줄까요?
오늘부터 텔레파시를 계속 보내야겠어요. '아들아 현금을 다오' '현금이 최고다' 과연 텔레파시를 접수하고 현금을 보낼지 기다려 보겠습니다. 5월은 연휴도 길어서 자식들이 살짝 부담스러워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