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에 남은 손아섭·조상우·강민호·김범수·장성우·김상수 등 6명의 계약 현황과 전망을 상세히 분석했습니다. 장기전 조짐이 보이는 선수들과 유리한 위치에 있는 선수들의 상황을 자세히 알아보세요.

뜨거웠던 FA 시장, 갑자기 찬물을 맞다
FA 시장 대혼란! 남은 6명의 계약은 해를 넘길까?
올해 프로야구 FA 시장은 시작부터 뜨거웠습니다. 강백호가 100억원, 박찬호가 80억원의 대형 계약을 따내며 '쩐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죠. 2025시즌을 마치고 FA를 선언한 선수는 총 21명. 그중 12명이 이미 계약을 마친 상태입니다. 그런데 12월 4일 양현종이 KIA 타이거즈에 잔류하며 2+1년 45억원에 계약한 이후, 벌써 보름이 넘도록 단 한 건의 계약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남은 FA 선수는 총 9명인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선수는 손아섭(한화), 조상우(KIA), 강민호(삼성), 김범수(한화), 장성우(KT), 김상수(롯데) 6명입니다. 이들의 계약이 언제 마무리될지, 그리고 과연 해를 넘기지 않고 결정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장기전 조짐이 보이는 선수들
① 조상우 - A등급의 족쇄가 발목을 잡다
한때 155km를 넘나드는 최정상급 구위를 갖췄던 조상우는 올 시즌 72경기에서 6승 6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며 예전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A등급이라는 점입니다. A등급 FA를 영입하면 구단은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 중 한 명을 보상선수로 내줘야 하고, 보상금도 지급해야 하는 부담이 큽니다.
KIA는 여전히 "조상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제시한 조건이 선수 측의 기대치에는 많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키움에서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데려올 때 현금 10억원과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까지 지불했던 KIA로서는 더 큰 투자를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죠.
② 손아섭 - 입지가 줄어든 타자
손아섭은 특히 미묘한 위치에 놓여있습니다. 7월 트레이드로 한화에 합류했지만 이적 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30대 후반에 접어들어 외야 수비력도 좋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더 큰 문제는 한화가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영입했다는 점입니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 역시 코너 외야수로 손아섭과 포지션이 겹치는 상황입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손아섭을 꼭 붙잡아야 할 이유가 크지 않은 셈이죠. FA 시장에서 다른 팀의 관심도 크지 않은 만큼, 계약이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③ 황재균 - 팀 사정이 복잡하다
황재균은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팀 사정이 복잡합니다. KT는 최근 1루 수비가 가능한 샘 힐리어드를 영입했고, 외부 FA에 108억원을 이미 써서 재정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팀 동료인 장성우가 우선순위에서 앞서는 만큼, 황재균의 계약은 더욱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조건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
④ 김범수 - 희소성이 무기다
김범수는 올 시즌 73경기에서 2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한화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습니다. 무엇보다 리그에서 찾기 어려운 좌완 강속구 불펜이라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1995년생으로 나이도 비교적 젊은 편이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도 가산점입니다.
전문가들은 김범수의 계약 규모가 '20억원 이상 52억원 이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합니다. 다만 한화가 노시환과 다년계약을 준비 중이라는 점이 변수입니다. 한화 입장에서는 김범수에게 처음 제안했던 금액보다 더 큰 액수를 제시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⑤ 장성우 - KT의 안방마님
장성우는 KT의 내부 FA입니다. 구단 내 대체자가 없어 준수한 오퍼를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팀의 샐러리캡 상황이 여유롭지 않은 만큼, 협상이 얼마나 빨리 마무리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⑥ 강민호 - 역대 첫 4번째 FA 계약 도전
40세의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역대 처음으로 4번째 FA 계약에 도전합니다. 삼성 이승엽 단장은 "마지막 조율 단계이지만 인센티브 부문에서 이견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은 최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장승현, 트레이드로 박세혁을 영입하는 등 포수를 보강했습니다. 이는 강민호 측에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삼성 투수진이 신뢰하는 포수인 만큼, 결국에는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계약 금액과 기간을 놓고 협상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⑦ 김상수 - 조용한 협상 중
김상수는 C등급이라 보상선수가 없지만, 지난 시즌 부진했고 30대 후반이라는 점이 걸림돌입니다. 롯데와 조용히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큰 규모의 계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과연 해를 넘길까?
FA 시장의 특성상 시간은 구단 편입니다. 올 시즌 불펜 FA 중에 외부로 이적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대부분 원소속팀에 잔류하거나 계약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죠.
FA 계약 기한은 내년 1월 15일까지입니다. 만약 그때까지 계약하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되어 당해연도 타 구단과 계약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팀이 없는 상황은 피하고 싶을 것입니다.
종무식을 앞둔 구단 프런트들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만족스러운 조건을 원하는 선수와 냉정한 시장 평가를 내세운 구단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남은 계약들은 해를 넘겨 1월 스프링캠프 직전까지 이어지는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조상우, 손아섭, 황재균 3명은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연말까지 계약 소식을 듣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김범수, 장성우, 강민호는 원소속팀과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크리스마스 전후로 희소식이 들려올 수도 있습니다.
올해 FA 시장은 대어급 선수들의 계약이 빨리 마무리되면서 초반에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조용해지는 모습입니다. 남은 6명의 선수들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그리고 구단들은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연말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