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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5월은 흰색 귤꽃 향기 가득, 이른 봄 노란꽃의 비밀

by 그인연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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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맞이 육지에 다녀왔더니 제주도는 귤꽃 향기로 아찔합니다.

 

마산 집에 화분에 심어 둔 귤 나무도 꽃을 무겁게 다닥다닥 달아 향이 진했는데, 서귀포는 온통 바람에 묻어 날리는 꽃향기가 정말 어질어질합니다. 아주 짧은 기간 이 꽃향기에 취하게 되는데요 아쉽지만 이맘때가 아니면 안 됩니다. 간혹 이 즈음 피는 흰꽃들도 귤꽃 향과 비슷한 향을 내기는 하지만 비교해 보면 다릅니다.

 

찔레꽃  때죽나무꽃 돈나무꽃 쥐똥나무꽃 향도 한번 맡아 보세요. 아카시아꽃 흰색이지만 약간 다른 향이지요. 그런데 이른 봄에 피는 꽃은 대부분 노란색인데 5~6월에 피는 꽃은 흰 꽃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왜 그런가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제주도 5월 감귤 꽃 향기 느낌 있으니까 go!                               


 

 

5~6월에 피는 꽃이 흰 색인 이유

 

우리나라 자생 수목 중 5~6월에 개화하는 종이 매우 많습니다 (약 95.7%). 이 시기에는 특히 흰색 꽃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많이 보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에너지 효율성:

흰색은 다른 색에 비해 식물이 꽃을 피우는 데 에너지가 적게 듭니다.

절약된 에너지는 매개체를 유인하는 다른 요소(향, 꿀)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2. 뛰어난 가시성:

늦봄과 초여름, 초록이 짙어지는 시기에 흰색은 가장 눈에 잘 띄는 색입니다.

수분 매개 동물들은 짙은 녹색 속에서 다른 색(특히 녹색, 빨간색)보다 빛을 반사하는 흰색을 더 쉽게 구분합니다.

또한, 흰 꽃들은 아카시나 백당나무처럼 뭉쳐서 큰 꽃차례를 이루는 경우가 많아 더욱 발견하기 쉽습니다.

 

3. 매력적인 보상 강화 (향과 꿀):

색깔에 드는 에너지를 아껴 향을 더 진하게 만들거나 꿀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한정된 수분 매개체를 두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에서 유리한 조건이 됩니다.

 

5~6월은 수많은 꽃들이 개화하며 수분 매개체를 두고 경쟁하는 시기입니다.

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많은 식물들이 에너지 효율적이고,

눈에 잘 띄며, 강력한 향과 꿀로 매개동물을 유인할 수 있는 '흰색'을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입니다.(검색으로)

 

 

☞귤꽃 향이 짙은 이유도 알게 되었군요. 이 달달한 꽃향기 바람에 희석되어 사라지기 전에 흠뻑 취해보려고 합니다.

 

 

 
 
제주도 5월은 귤꽃 향기 가득한 시간제주도 5월은 귤꽃 향기 가득한 시간
제주도 5월은 귤꽃 향기 가득한 시간

 

몇 년의 집 화단에서 키웠던 귤 나무에 귤이 덜 달려 잘라 버렸더니 시장에서 묘목을 또 사다 놓은 신여사님.

꽃이 엄청 달린 키 작은 귤 나무는 과연 몇 개의 귤을 달아 줄 것인가?

 


 

 

제주도 5월은 귤꽃 향기 가득한 시간제주도 5월은 귤꽃 향기 가득한 시간제주도 5월은 귤꽃 향기 가득한 시간
제주도 5월은 귤꽃 향기 가득한 시간

 

제주도 5월은 귤꽃 향기 가득한 시간제주도 5월은 귤꽃 향기 가득한 시간
제주도 5월은 귤꽃 향기 가득한 시간

 

제주도 5월은 귤꽃 향기 가득한 시간제주도 5월은 귤꽃 향기 가득한 시간
제주도 5월은 귤꽃 향기 가득한 시간

 

육지 다녀와서 바람 속에 숨은 꽃향기를 느끼고 빠르게 근처 귤밭으로 나갔다.

정말 아찔한 향기로 가득 찼다.바람 흔들리면 그 속에 귤꽃 향기도 흔들리며 코 끝을 지나간다.

바람 타고 저 아파트 숲까지 날아갈 귤꽃 향기 5월 어버이날

비 온다는 일기예보 바람 속에 잔뜩 물기 느껴지는데 진득한 물기에 올라탄 꽃향기.

가볍지 않은 꽃 모양과 짙고 묵직한 향기 조합이 절묘하다.

 

내일 비 소식은 반갑지 않은데 육지에서 보니 저주지 물이 바닥에 있어 해갈이 필요하니 듬뿍 내리면 좋겠습니다.

잦은 비 소식이지만 너무 감질나게 내리는 이유도 기후 변화로 인한 것인지. 내릴 듯 말 듯 하늘은 잔뜩 힘을 주고 있습니다.

 

창문을 여니 마지막 꽃가루와 함께 귤꽃 향기도 밀려 들어옵니다. 향기만 선택합니다.

 

 


 

※이른 봄에 피는 꽃들이 유독 노란색이 많은 데에는 몇 가지 재미있는 과학적인 이유가 숨어있답니다!

마치 자연의 똑똑한 생존 전략이라고 할 수 있죠. 주요 이유들을 살펴볼까요?

  1. 이른 봄 활동하는 곤충 유인 (가장 큰 이유!):
    • 이른 봄에는 아직 활동하는 곤충의 종류가 많지 않아요. 주로 벌, 파리류 등이 활동하는데, 이 곤충들은 노란색을 잘 인식하고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꽃의 입장에서는 수분(가루받이)을 해줄 곤충을 효율적으로 불러 모아야 씨앗을 맺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곤충에게 잘 보이는 노란색으로 치장해서 "나 여기 있어요! 맛있는 꿀과 꽃가루가 있어요!"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죠.
    • 특히 벌은 자외선도 볼 수 있는데, 많은 노란 꽃들이 자외선 영역에서 보면 꿀이 있는 중심부를 향해 특별한 패턴(꿀 안내선, Nectar guide)을 가지고 있어서 벌을 더욱 효과적으로 유인합니다.
  2. 주변 환경과의 대비 효과:
    • 이른 봄에는 아직 푸른 잎이 무성하지 않고, 땅이 드러나 있거나 마른 풀들이 많은 황량한 풍경인 경우가 많습니다.
    • 이런 갈색이나 회색톤의 배경에서 노란색은 눈에 확 띄는 색입니다. 멀리서도 곤충들이 쉽게 꽃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만약 눈이 아직 남아있는 곳이라면 하얀 눈 위에서도 노란색은 잘 보입니다.
  3. 약간의 온도 상승 효과 (미미하지만 기여 가능성):
    • 어두운 색이 빛을 더 잘 흡수해 따뜻해지는 것처럼, 아주 미미하지만 노란색도 어느 정도 빛을 흡수합니다.
    • 꽃잎 안쪽의 온도를 살짝 높여서 추운 날씨에 곤충들이 잠시 머물며 몸을 데우고 활동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또한, 꽃 내부의 생식기관 발달에도 유리할 수 있고요. (이 효과는 검은색이나 짙은 보라색에 비해 크진 않지만, 없는 것보단 낫다는 개념입니다.)
  4. 색소 생산의 효율성:
    • 노란색을 내는 색소인 카로티노이드(Carotenoid) 계열은 식물에게 비교적 흔하고 생산하기 쉬운 색소 중 하나입니다.
    • 이른 봄, 아직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눈에 띄는 색을 만들어내는 전략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른 봄에 피는 노란 꽃들은 수분을 도와줄 곤충을 효과적으로 유인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눈에 잘 띄기 위한 생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똑똑한 전략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이른 봄 꽃이 노란색인 것은 아니에요. 흰색(냉이꽃, 별꽃, 바람꽃류 등)이나 분홍색, 보라색(얼레지, 제비꽃, 현호색 등) 꽃들도 있지만, 유독 노란색 꽃들(복수초, 개나리, 민들레, 생강나무꽃, 산수유꽃 등)이 눈에 많이 띄는 것은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랍니다. 자연은 정말 신비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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